[내돈내산]우리밀 곰돌이 과자 추천- 박종대 연구원을 떠올리며

일때문에 종종 증권사 리포트를 보는데 유통쪽에 유명한 연구원 한 분이 있다. 아니 이제는 있었다가 맞겠다.

바로 하나증권(하나금융투자증권)의 박종대 애널리스트다.

그런데 그 분이 이제 애널리스트를 그만 하시고 떠나신다고 한다.

바로
우리밀로.


우리밀. 난 여기를 꽤나 오래전부터 알고있었다.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어릴때부터 농업에 관심이 많으신 아버지께서 항상 다른 과자는 몸에 안좋으시다했지만 우리밀로 만든 좋은 과자라며 여기 과자는 사주셨기 때문이다.

이 과자는 잘 팔지도 않는다. 농협 하나로마트나 가야 구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온라인에서도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옛날엔 그랬다.

그렇게 나는 우리밀에서 만든 곰돌이 과자도, 우리밀 웨하스도, (아마도) 우리밀 라면도 먹었다..

성인이 된 이후 서울로 온 뒤에도 가끔 하나로마트에서 우리밀 과자가 보이면 사먹었다.

나에게는 추억의 맛일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밀 자급률을 높여야한다는 생각도 하고 있어서 우리밀 과자를 먹을 때면 뿌듯함도 덤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전, 오아시스마켓에 갔다가 간만에 우리밀 곰돌이 과자를 만났다.

너무 반가워 덥석, 집어들었다. (오아시스에서도 모든 지점에서 다 파는건 아니다. 없는 곳도 있다.)


애인과 동생에게 하나씩 주려고 2개를 집어들었다.

회원가로 개당 1440원. 용량대비 싼 가격이 아닐 수도 있지만 또 우리밀이라는 점을 고려하고 아이들에게 주로 먹이는 고급 과자를 생각하면 또 그리 비싼 게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우리밀이 51%나 들었다. 국산 보리와 들깨도 들었다고 한다.

박스를 까면 작은 은색 비닐봉투가 나온다. 생각보다 질소가 적다. 역시 우리밀.

이름답게 비주얼은 곰돌이.

몇개 꺼내봤는데 질소가 적어서 그런지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하지만 부상자 좀 있어도 질소 적은게 좋다. 박스까지 있으니 질소까지 추가되면 너무 과대포장이다.
심지어 내가 이걸 들고 여기저기 다닌 이동거릴 생각하면 이정도 부상이야 뭐.

결정적으로 맛은,

그냥 그랬다. 정말 평범한 쿠키인데 버터도 적게 들어가서 아주 심심한 맛. 그리 고소하지도 풍미가 좋지도 않다.

추억의 곰돌이를 오랜만에 만났다며 잔뜩 설렌 나 때문에 덩달아 기대가 커진 짝꿍도 실망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나와 내 짝꿍도 30대의 입맛이라 그런것 같기도 하다.

실은 이걸 마지막으로 먹은건 20대. 그 때보다 더 세속에 몇 년 쩌들어버린 혀가 순수한 곰돌이의 맛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 일지도 모르겠다.

그 사이 난 더 풍미가 나는 쿠키, 고소한 쿠키 등 맛난 걸 많이 먹어버렸는걸.


하지만, 우리밀이잖아.
우리밀이 51%나 들었잖아. 우리는 우리밀 자급률향상에 기여했다고!



그런데 이 곳으로 박종대 연구원이 떠난다니.

박종대 연구원의 분석과 글로 그동안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어쩌다보니 우리밀 곰돌이를 사게 됬는데 이 곳으로 연구원님이 떠나신다고 하니 뭔가 느낌이 묘하다.

얼굴 한 번 뵌 적 없는 분이지만, 내적친분이 쌓여서 그런가.

우리밀 곰돌이도 오랜시간 알고지낸 나만의 과자같은 느낌이라 그런가.


박 연구원님도 우리밀도.
모두 너무 좋아하는 사람, 브랜드라 잘 되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길가다 오아시스마켓이나 농협 하나로마트가 있다면,
우리밀에서 내놓은 과자를 꼭 드셔보시라.

맛은 혹 입맛에 맞지 않더라도, 건강한 과자라는 느낌이 들어 죄책감은 좀 덜 수 있다. 우리밀자급률을 높이는 데 조금 기여했다는 뿌듯함은 덤이다.


박종대 연구원님. 그동안 많이 감사했습니다.


https://naver.me/xI2ENaGa